2022년의 마지막 새벽 산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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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 0건 작성일 22-12-31 15:03본문
어제 저녁에 우연히 아들 방을 치우다가 아들의 놀라운 능력에 입을 쩍 벌릴쯤 신랑도 보고는 나란히 입을 쩍 벌렸어라우;;;; 어쩜, 구석구석 양말을 그토록 잘 숨겨놨던지;;; 방이 넓은 것도 아닌데 세상에;; 저더러 누가 100만원 준다고 함 숨겨보라고 했어도 글케는 못 숨겼을거에요-_-;; 구석구석, 틈새틈새 마다 나오는 다 먹은 과자 봉지, 안 먹은 과자들, 호박바구니 안에는 자기가 알아서 먹겠다 하곤 귀찮아서 안 먹고 숨겨둔 감기약, 기침시럽 와..........;;;제가 진짜 치우다 열 받아서 코만 안 아팠음 산책나갔을텐디 어제가 코감기 절정이었는가 못 나가겠더라구요;;; 아들은 신랑에게 진실의 방으로 조용히 끌려들어갔다가 잤구요 그리고는 아까 나오는데 왠일로(그랴, 어제 초저녁부터 겁나 자더라니;;) 신랑이 깨어 있길래 평소 궁금했던걸 물어봤어욬ㅋㅋㅋ “저기, 나 일케 새벽에 산책 나가는거 걱정 안되야??” 그랬더니 신랑 왈, “운동 꼬박꼬박 하는 거 보면 대견한데??” 응? 대견하다고?? 등치가 산만해서 잡혀갈 걱정이 없어서가 아니라?? 이상허네-_- ”아무리 그래도 위험할까봐 걱정하지 않어? 보통?“ “ 내가 첨에 새벽에 나가는 거 걱정된다고 했거덩?-_- (전 기억이 안나는디요??!!) 근데 자긴 그 시간이라야 마음에 충전이 된다며~ 글고 무엇보다 자기가 그 시간에 나가는 거 안 무서워하잖아~~무서워하거나 했음 같이 나가거나 했겠지~~ 뭐 나갈 때마다 겁나 행복한 표정으로 나가드만“ 오...............그런 거였나..?? 하기사 만약 신랑이 여러 걱정을 하며 못 나가게 했었음 저랑 분명 투닥거렸을 거에요;;; 제가 좋아하니까 못나가게는 못하고.. 대신 전화를 수시로 걸거나, 위치 확인을 했었나봅니다;; 전 그것도 모르고 좀 이럴 때라도 혼자 충전 좀 하게 해주삼!! 했었는디;;;;; 근데, 저도 신랑이 제게 해 준 것처럼 아들에게 해 주어야 할텐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...... 생각이 많아집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년의 마지막 새벽 산책~~ 왠지 이 새벽의 끄트머리라도 붙잡고 가지말라고 졸라 보고 싶으네요... 오유분들, 한 해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고 살아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~~ 내년에도 우리, 건강하게! 더 잘 살아내봅시다요!! 그리고 오늘보다 조금 더 행복해집시다^^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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